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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서비스 도입한 카카오
감사한 마음을 돈으로 표현?
벌써 불만의 목소리 쏟아져
국내 최대 규모의 택시 플랫폼 ‘카카오 택시’.
우티나 타타 등 카카오 대항마의 등장에도 여전히 호출 시장에서 압도적인 이용률을 나타내며 독주 체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평균 월 이용자수의 경우 30만 명가량 늘어난 가운데 지난 19일부터 도입된 ‘팁 시범 서비스’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를 접한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안 그래도 비싼 요금에 팁을 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자 벌써부터 부담스럽다는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서비스에 대해 팁을 주는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한국에서는 낯설고 이질적인 문화이기에, 거부감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일각에서는 카카오 택시가 이러한 팁 서비스를 완전히 도입한다면, 다른 플랫폼들 역시 따라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별점 5점 선택할 경우
최대 2,000원까지 지불
카카오 택시 운영사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T 택시 감사 팁 서비스’가 지난 19일 시범 출시됐다.
시범 출시인 만큼 적용 대상은 블랙과 모범, 벤티, 블루, 펫 택시 등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택시 서비스 이용 후 별점 5점을 줄 경우 팁 결제가 활성화되는 방식이다. 팁은 1,000원, 1.500원, 2,000원 등 세가지로 나눠지며, 이용자가 직접 선택해 지불하게 된다.
카카토오빌리티는 기사에게 지급된 팁은 카드 수수료만 제외하고 모두 전달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기사님이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했을 때 팁을 받는 경험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서비스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팁 서비스 도입 취지를 밝혔다. 이어 “평점, 팁 등 강요할 우려가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다. 기사님들에게 별도의 공지를 전했고, 이러한 내용의 이용자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기사님의 팁 결제 기능을 차단 조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배달비처럼 될까 우려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반응은 달갑지 않다. 출근길 카카오 택시를 주로 이용하는 20대 A씨는 “혹시 기사님이 팁을 기대하지 않을까 하는 부담감이 든다”라며 “배차 시간은 조금 걸리더라도 이 기회에 팁 부담에서 자유롭고, 할인 프로모션도 있는 다른 택시 플랫폼으로 갈아탈 계획이다”고 밝혔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택시 요금도 올랐는데 무슨 팁까지 내야하죠?”, “지금 같은 물가에 팁을 내라니”, “배달비도 이렇게 시작됐는데 설마..”, “카카오가 돈독 제대로 올랐네”, “팁이라는 게 단순히 친절에 대한 답례가 아니다. 얼마나 골치 아픈건데..”, “서비스 개판이면 손님한테 팁 주는 서비스는 없나?”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모든 부담은 이용자 몫
카카오 택시 이용자들의 이 같은 불만은 지난 2월 택시 요금 인상과 관련이 있다. 서울시는 중형택시 기준 기본요금을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하고 기본거리를 2km에서 1.6km로 단축했다. 수도권을 시작으로 각 지역에서 요금 인상은 지금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
물론 기존에 아이엠(i.M)과 타다 등 중소업체나 특수목적 차량의 업체 등에서 팁 서비스는 도입된 바 있다. 이처럼 카카오모빌리티가 팁 서비스를 국내에 첫 도입한 것은 아니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택시 플랫폼의 시작이 어떠한 큰 파급을 일으킬지 두렵다는 시각이 따른다.